LCD 패널 가격이 지난 5월말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모바일폰용 2인치 LCD 패널가격은 지난 4월20일 5.5달러에서 8월20일 5.3달러로 3.6% 하락했다. 8인치 LCD 패널도 같은 기간 20.4달러에서 20.1달러로 1.47% 하락했다.
특히 대형 TV용 32인치 LCD 패널은 208달러에서 180달러로 떨어져 무려 13.5%의 낙폭을 보였다. 그러나 대형 패널 가격의 이같은 하락에도 불구, 삼성전자와 LGD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가격 하락세가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대형 LCD패널의 가격 하락폭은 크지만 중소형 LCD 패널의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고 말해 가격 하락의 충격을 일부 흡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LGD 관계자는 “증권사의 보수적인 전망으로 최근 주가가 내리긴 했지만 최근 패널 가격 하락세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최근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2~5% 정도의 가격 변동은 늘 있어 왔다”고 밝혔다.
LGD가 생산하는 9인치 이하 중소형 패널 가격은 시장 상황과 반대로 상승추세인 점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이 회사 관계자는 “LGD가 생산하는 중소형 패널은 4월부터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LG이노텍으로부터 모듈라인이 양도된 것이 반영된 점과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급 모바일기기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현 상황에 큰 우려를 갖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별히 수량을 확대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TV완성품 업체들이 잘하고 있어 공장가동률도 정상이고 공급상황도 좋다”며 “가격이야 일부 변동은 있겠지만 하반기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LGD의 주가는 패널 가격 하락 우려로 23~24일 5.8% 하락해 3만3900원에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 상승한 79만9000원을 기록하는 등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