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빠른 경제발전과 내수시장의 성장으로 많은 외국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 및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이를 방해하는 요소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극복해야 할 3대 중요 도전과제를 소개했다.
중국에 진출한 수십개 서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업체들은 중국에서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비즈니스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중국 경제 유동성의 원인 중 하나는 중국의 법규가 지방별로 매우 다양하고 사전예고 없이 갑자기 변한다는 점이다.
현지 파트너들이 더 좋은 계약이 나오면 이전 계약을 자주 뒤집어버리고 새로운 경쟁자가 끊임없이 나타나는 것도 중국진출 외국기업으로 하여금 사업환경을 함부로 속단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많은 외국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기업체 인사들과의 관계구축, 이른바 ‘꽌시’가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중앙정부 고위층 한 두 명과의 ‘꽌시’로는 불충분하다고 WSJ는 전했다.
외국기업들은 지방정부와 현지 조달업체 및 바이어와 영업인력 등 관계구축에 있어서 전반적이고 실질적으로 접근해야 중국 경제의 빠른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중국이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내년이면 10년이 되지만 아직도 외국기업에 대한 직간접적 장벽은 여전하다.
외국기업들은 정부의 현지기업 우대 정책 및 외국기업의 중국시장 장악에 대한 경계심이 아직도 강하다고 지적했다.
많은 외국기업들은 현지기업과의 차별대우와 지적재산권에 대한 열악한 보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앙정부가 지재권을 위반하는 이른바 ‘해적상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장을 폐쇄하고 유통채널을 차단해야 하는 지방정부는 현지 고용과 세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이들 해적상품 제조업체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대학졸업생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재능있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외국기업들이 최근 직면한 과제중 하나다.
과거에는 대학생들의 외국기업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최근에는 중국기업의 성장과 인재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면서 중국기업 선호도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온라인 취직전문사이트 차이나HR의 조사에 의하면 올해 중국 대학생의 취직선호 50대 기업 중 외국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4개사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는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이 뽑혔고 안정적이고 복지혜택이 좋은 국영기업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50대 취직선호 기업중 33개가 국영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