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위축됐던 보험사 방카슈랑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6월(2010회계연도 1분기) 생명보험사 방카슈랑스 월납초회보험료(일시납 제외)는 총 444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6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로는 흥국생명이 지난해 1분기 26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도 79억원의 보험료를 거두며 1위 자리를 이어갔다. 흥국생명의 방카슈랑스 실적은 지난해 6월 8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 26억원으로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24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63억원으로 2위로 올라섰다. 그 뒤를 삼성 53억원, 동부 41억원, 미래에셋 40억원, 녹십자생명 31억원, 교보생명 28억원, 신한생명 22억원, 대한생명 22억원 등이 이어갔다.
반면 지난해 26억원으로 2위를 지켰던 KB생명은 올해 19억원을 기록, 26% 하락하며 10위로 떨어졌다. 지금은 금호생명으로 사명을 바꾼 kdb생명도 지난해 24억원에서 올해 1억원으로 95% 하락하며 5위에서 17위로 강등했다.
이와 함께 손해보험사 역시 방카슈랑스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 2010년 4월~5월 두 달간 손보사 방카슈랑스(원수보험료)는 총 57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4% 증가했다.
특히 중소형사인 흥국화재가 이 기간 동안 263.8% 늘어난 422억원을 기록했으며 한화손해보험도 512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이며 90.3%나 늘어났다.
줄곧 손보업계 방카슈랑스 1위를 지키다 올해 초 잠시 주춤한 LIG손해보험은 전년보다 207억원 증가한 793억원을 기록했으며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760억원과 72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는 각각 65.1%, 58.1% 증가한 718억원과 672억원을 거둬들였고 그린손해보험도 85% 늘어난 492억원을 기록했다.
방카슈랑스가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데에는 경기회복세에 따라 안전 자산 운영 방법으로 방카슈랑스 가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신상품 출시와 은행의 영업 강화가 맞아 떨어진 전략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5%가 넘는 예정이율을 제시하는 등 시중의 여유자금을 끌어들였다"라며 "은행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점 경영성과평가에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을 포함시키는 등 비이자 수익 확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