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블랙베리 날개가 없다

입력 2010-08-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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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사 전철 밟은 가능성 높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애지중지하는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이 애플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아이폰 대항마로 선보인 블랙베리 토치가 판매 부진을 보이면서 이달 들어 RIM의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15% 빠졌다고 23일(현지시간) CNN머니매거진이 보도했다.

▲2010년 애플과 RIM의 주가 추이(CNN머니매거진)

블랙베리 토치는 RIM이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블랙베리6를 채택하고 5메가픽셀 카메라와 GPS 등을 장착한 기대작이었지만 출시 일주일 동안 15만대 판매에 그치며 현재 반값에 팔리는 수모를 겪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등에 쏠리고 블랙베리는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CNN머니는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 아라비아 및 인도 등에서 보안문제로 갈등이 빚어지는 것도 RIM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토치의 판매 부진으로 RIM의 전체 실적을 전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RIM이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 블랙베리 토치는 출시 일주일도 안돼 절반 가격에 팔리고 있다. (RIM)

마이크 앰브래스키 RBC증권 애널리스트는 “토치의 15만대 판매 실적은 최근 출시된 몇몇 안드로이드폰 출시실적과 비슷하다”면서 “토치는 RIM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중 하나이고 블랙베리6를 탑재한 더 많은 신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은 출시 3일만에 170만대를 팔아 토치 실적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웨드부시 증권의 스콧 서덜랜드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안드로이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블랙베리는 기존 기업고객들은 계속 유지할 순 있어도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진 못할 것”이라며 RIM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크리스 벌키 테크놀로지 리서치 그룹 애널리스트는 “RIM은 한때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유명세를 떨치다 아이폰과 블랙베리에 밀려 결국 휴렛패커드(HP)에 인수된 팜사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RIM은 특징 없는 범용제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률 압박이 커지고 매출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히트상품이 없다면 RIM의 밝은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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