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시장이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서 발생한 총 8번의 경기침체 가운데 7번은 부동산시장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침체를 지속하면서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부동산시장은 지난 4월말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된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제조업 중심 산업도 실업률 상승과 공장주문 감소와 함께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셀리아 첸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이자 및 원금을 납부하지 못해 주택권리를 상실하는 포어클로저가 증가해 주택 가격을 끌어내릴 경우 미 경제는 다시 침체로 되돌아갈 것"이라면서 "부동산시장과 경제는 밀접하게 연관돼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주택 건설과 가구 등 주택 관련 산업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했다.
부동산은 소비자 지출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주택 가격이 치솟았을 당시 주택 소유자들은 부동산시장 붐에 따른 수입을 자동차를 구입하고 휴가를 즐기는데 썼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주택 가격이 급락한 뒤 이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24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전미 부동산협회(NAR)의 7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달에 비해 12.9%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대 감소폭이다.
같은 날 공개될 예정인 미국의 7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2.9%나 감소한 468만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과 동일한 33만건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판매 지표를 오는 25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