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8년래 최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엔화는 유로화와 달러에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24일 오후 12시(현지시간)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ㆍ엔 환율은 전날 107.53엔에서 107.22엔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1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달러ㆍ엔 환율은 전일 85.16엔에서 하락한 85.06엔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지난 19일래 최저치인 84.97엔까지 하락했다.
엔화와 달러는 16개 주요 통화 대부분에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엔화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주택판매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데다 독일의 기업경기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가 정체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커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7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12.9% 급감한 46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의 신규주택판매는 전월과 동일한 33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미국 주택판매는 오는 25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독일의 8월 기업경기지수는 105.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7월 독일의 기업경기지수는 전달 101.8에서 상승한 106.2를 기록하며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3위 은행 그룹 스미토모 미츠이 은행의 오타 요시아키 외환 트레이딩 그룹 책임자는 “미국의 경기가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든 비관적인 수치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한 리스크 회피 심리가 달러와 엔화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엔화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도 유로화에 대해 강세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전날 1.2642달러에서 하락한 1.262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