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들이 비철금속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원유와 유연탄 등에 집중됐던 자원개발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사는 모 기업 지원을 발판으로 해외 니켈광산 지분을 인수하는 등 자원개발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상사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보유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 2%(현대중공업 1.5%·현대상사 0.5%)를 인수했다.
삼성물산 역시 광물공사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 3%를 인수키로 했다.
암바토비는 광물자원공사가 투자한 해외광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다. 뉴칼레도니아 SNL, 인도네시아 소로코와 함께 세계 3대 니켈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암바토비 광산에서는 내년 2월부터 27년간 세계 총생산량의 5%인 연 6만t의 니켈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사와 삼성물산은 기존의 석유·가스 등에서 비철금속 분야로 자원개발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이번 암바토비 니켈광산 지분 인수로 그간 호주·중동·베트남에 한정돼 있던 기존의 자원개발 지역을 아프리카 대륙으로 확장, 활동무대를 넓히는데 성공했다"면서 "자원개발 아이템 또한 기존의 유연탄, 석유, 천연가스에 이어 니켈을 추가함으로써 비철금속 분야로 그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0년 여간 생산을 미뤄오던 예멘LNG도 지난해 11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20년간 매년 약 250억~300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이번 암바토비 광산개발 사업 참여를 계기로 자원개발사업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물론 호주,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유연탄 등 주요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사업은 물론 유전, LNG가스전 개발사업에 이어 주요 광물자원 개발사업에도 나섬으로써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을 다각화하고 국가 산업 발전 및 에너지원 확보에 기여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착탄을 시작한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광에 대해 내년 8월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며, 미얀마 가스전은 2013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계기로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사업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비철금속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리튬 등 희소금속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