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5 "안 팔리는 이유 있었네"

입력 2010-08-26 06:50 수정 2010-08-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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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플랫폼 닛산車보다 비싸, 전년대비 月판매 70% 폭락

르노삼성 QM5가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닛산 로그'의 미국 시장 판매가보다 국내 판매가격이 무려 50% 정도 비쌀 정도록 높은 가격대가 판매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경쟁모델 대비 객관적인 성능이 뒤떨어지는 데다 최근 내구품질에 대한 불만까지 겹치면서 판매가 급락하고 있는 것.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르노삼성 QM5가 정작 내수시장에선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경쟁모델 대비 10%에도 못 미치는 판매를 기록하며 관련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중국 수출길에 오른 QM5
26일 관련업계와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휴가철을 맞아 SUV 판매가 집중된 6~7월중 현대차 투싼ix는 3967대와 3713대가, 기아차 스포티지R은 4176대와 4225대가 각각 팔렸다.

반면 같은 기간 르노삼성 QM5는 331대와 378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이는 경쟁모델 판매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007년 말 데뷔한 QM5는 출시 이후 르노삼성의 브랜드 이미지에 힘입어 월 1500대 가량 팔렸으나 지난해말부터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걸출한 성능과 품질을 앞세운 경쟁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르노삼성 QM5의 성능이 상대적인 열세를 보이면서 판매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동일 플랫폼인 '닛산 로그'가 미국 현지에서 2만 달러 수준에 팔리고 있으나 비슷한 옵션을 갖춘 르노삼성 QM5는 국내시장에서 30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내세우고 있는 점도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외시장의 차 가격이 국내보다 싼 경우는 종종 있으나 QM5 처럼 국내 가격이 무려 50% 가까이 비싼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 관계자는"QM5의 경우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하고 "다양한 브랜드 액세서리와 스페셜 모델을 앞세워 이미지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QM5는 르노 꼴레오스(KOLEOS)를 베이스로 르노삼성이 한국시장에 맞게 현지화한 컴팩트 SUV다. 르노는 그동안 메간 플랫폼을 바탕으로 소형 미니밴 '세닉(Senic)' 등에 4륜구동 시스템을 작용해 왔으나 본격적인 컴팩트 SUV를 개발하기는 꼴레오스가 처음이다.

최근 일부 외신에 따르면 르노는 최초로 선보인 컴팩트 SUV 꼴레오스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후속모델의 개발계획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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