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아일랜드의 장기 국채등급은 이로써 기존 AA에서 AA-로 하락했다.
막대한 금융 구제금융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일랜드 정부는 최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승인을 얻어 앵글로 아이리시 뱅크에 100억유로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앵글로 아이리시는 이미 143억유로의 지원을 받은 상태다.
S&P는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은 아일랜드의 경기 회복을 견인했지만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 금융으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일랜드가 다른 금융기관을 위한 지원책으로 더 큰 재정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아일랜드의 금융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규모는 당초 예상치인 800억유로보다 더 높은 수준인 900억유로(약 10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8%에 이르는 규모다.
S&P는 “아일랜드 정부의 재정 상태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P는 아일랜드 정부의 앵글로 아이리시에 대한 이번 구제 금융으로 재정적자 규모가 201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까지 오를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는 유로존 국가의 GDP대비 재정적자 평균 규모의 1.5배 수준.
S&P는 GDP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벨기에는 98%, 스페인은 6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