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유럽발 위기 재점화?...아일랜드 등급 강등

입력 2010-08-25 10:12 수정 2010-08-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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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황 공포 재점화

(편집자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재확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침체를 넘어 불황에 진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4회에 걸쳐 글로벌 경제를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美경제 1930년대식 불황 진입하나

② 엔고가 일본 장기 침체 부르나

③ 유럽발 위기 재점화?...아일랜드 등급 강등

④ 중국 경제도 주춤...亞경제 동력 고갈?

아일랜드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럽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S&P가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사진은 아일랜드중앙은행.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4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은행권 지원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장기 국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한 단계 낮은 'AA-'로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아일랜드 정부의 금융권에 대한 지원 비용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경우 재정 유연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면서 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S&P는 "부정적인 경제 상황이 아일랜드 정부의 중기 재정 목표 달성 능력을 저해할 경우 신용등급의 추가 하향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S&P는 또 아일랜드의 국채가 오는 2012년에 국내총생산(GDP)의 11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평균의 1.5배 이상으로 같은 신용등급인 벨기에와 스페인 등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아일랜드 국채관리기구(NTMA)는 "S&P의 아일랜드 신용등급 강등 이유에 결함이 있다"고 반박했다.

NTMA는 "S&P의 결정이 아일랜드 은행부문 재자본화에 500억유로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는 추정은 극단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NTMA는 또 "아일랜드 정부가 국가연기금펀드(NPRF)를 통해 시중은행에 투자한 현재 가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NTMA는 "NAMA가 안고 있는 400억유로 규모의 부채 비용만이 등급 강등 사유에 포함됐으면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S&P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앞서 또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럽의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무디스는 전날 유럽 국가 신용등급 전망에 대한 반기 보고서에서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긴축재정이 경제성장이 둔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로 인해 각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유럽 각국이 대규모 재정적자로 인해 수년간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유럽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위험이 뚜렷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 둔화로 인해 각국의 신용등급도 강등될 위험이 높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그리스의 채무위기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유럽 각국 정부는 재정적자를 감축하기 위해 강도높은 긴축재정안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무디스는 "부진한 경제성장률 전망이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신용등급 강등의 주요 이유였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유로존 국가인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데 이어 지난 6월 스페인의 'AAA'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디스는 다만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경제국에 대해서는 "강등까지의 거리가 좁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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