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북, 대중 특사설'이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자국 인질 석방 명목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6자회담 재개 협의차 26일부터 방한하는 점, 국내서도 '천안함 출구전략'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서 특사설이 거론되고 있는 것.
한 친박계 의원은 25일 "이들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언급한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며 "회동에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양 측과 관계개선을 해야 하는 기회가 오면 역할을 해달라는 얘기가 나왔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친박 유기준 의원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남북관계나 대중관계 회복을 위해 특사로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만 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친이계 당직자도 사견을 전제로 "특사 역할이 회동에서 언급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대통령으로서도 북한 또는 중국과 관계개선을 위한 특사를 지명한다면 박 전 대표에게 맡기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의 사과를 비롯한 '책임있는 행동'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인 만큼 '박근혜 특사설'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