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일부 '판정 유보' 속에 총리로서 직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대체로 '적격' 판정을 내렸다.
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유보' 입장에 무게를 뒀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태호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7명 가운데 '적격'은 3명, '답변 유보'는 2명으로 조사됐다.
적격 판정을 내린 의원들은 "큰 문제가 없다, 물증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일부 의원은 "민주당이 '박연차 게이트' 관련 공세를 강화, 여론이 나빠질 수 있다, 준법정신과 정책 콘텐츠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보' 입장을 보였다.
조현오 내정자에 대한 행정안전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체 13명 가운데 '적격' 입장을 밝힌 의원은 3명에 불과했고 5명이 최종 결정을 미뤘다.
'유보' 입장을 밝힌 의원들은 차명계좌 발언에 따른 정치적 부담 및 야당과의 협의 필요성 등을 지적했다.
신재민 내정자와 이재훈 내정자에 대한 한나라당 내 여론은 당초 생각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16명 중 10명의 의원 중 '적격' 입장은 8명이었고 '부적격'은 1명, '유보'도 1명으로 집계됐다.
'적격' 의견을 낸 의원들은 "결정적 흠은 없었다"고 밝혔고 '부적격'으로 판정한 한 의원은 "위장전입과 부인의 위장취업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며 여론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김태호 후보자의 이틀째 인사청문회, 26일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등을 모두 지켜본 뒤 인사청문 대상자들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