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옥 금호건설 대표 "용산사업, 프로젝트 자체는 괜찮지만.."

입력 2010-08-25 15:12 수정 2010-08-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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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개발 여건 최악..추이 지켜볼 것".."환경.발전분야 주력"

▲기옥 금호건설 대표이사 (금호건설)
기옥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표류하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사업에 대해 "(코레일과 삼성물산의)입장차가 크다"면서 "추이를 지켜보겠지만 결론이 쉽게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 사장은 "회사도 어렵고 최근 부동산개발 여건이 워낙 좋지 않다"며 코레일이 4조5000억원의 추가 출자를 결정했음에도 불구, 추가적인 지급보증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기 사장은 25일 취임 후 첫 출입기자 간담회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호건설은 지난 2007년 용산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에 200억(2%)을 투입, 건설투자자(CI)로 이미 용산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640억원을 투자한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건설주간사에서 배제되더라도 전면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에 건설부동산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섣불리 나설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기 사장은 "2%지분을 갖고 있지만 지금 주도적으로 끌고 갈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부동산개발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복귀여부에 대해 그는 계열사와 채권단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기 사장은 "그룹의 리더쉽이 부재한 상황에서 책임경영과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박 명예회장의 경영복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같은 인식은 채권단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중인 해외 사업과 관련 "베트남에서만 올해 1억5000만 달러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성사될 5개 프로젝트를 다 합치면 5억달러까지 금액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 사장은 워크아웃 건설사인 만큼 정리할 사업은 털고 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착공 PF사업장 18개 가운데 6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각이나 보류 처분으로 부실한 사업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부서별로 TFT를 구성, 최대한 자금 회수가 가능하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금호건설은 건전성 강화와 동시에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3년안에 워크아웃 졸업이 목표라고 밝힌 기 사장은 "10년 후에 목표를 설정하고 가야한다고 판단했다"며 "물산업, 풍력발전 등 환경 분야와 더불어 원자력 발전도 포커싱해야 하는 분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 사장은 또 젊은피 수혈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기 사장은 "회사가 어렵지만 상반기 신입사원 14명을 뽑았다"며 "경영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틈만나면 팀별로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스킨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향후 경영 방침과 관련 "올 현재까지 공공부문의 수주실적은 약4800억원으로 위축된 공공부문 시장 규모에 비하면 양호한 실적"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여 올해 공공부문 목표인 1조1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건설경기 침체에 대해 그는 "주택경기가 정상적으로 돌아야가 한다"며 "정치권에서 이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기 사장은 사임한 이연구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달 20일부터 금호건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1976년 공채로 금호실업에 입사한 그느 30년 이상 금호에만 몸을 담은 정통 '금호맨'이다. 주로 재무와 기획 쪽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 왔고 그룹내 몇 안 되는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아시아나항공 창업 멤버로써 전략기획실장, 재무부문 임원, 서울여객지점장 등을 역임했고 이후 아시아나CC 대표, 금호폴리캠 대표이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적자로 어려움을 겪었던 계열사들의 흑자전환을 일궈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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