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장은 투자가 집중되면서 과열 양상까지 보이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버블 붕괴 위험에 처한 5개의 투자처를 선정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춘은 버블 붕괴가 임박한 투자처로 가장 먼저 중국 시장을 꼽았다.
지난 10년간 경제 붐을 일으켜온 중국은 부동산과 소비 규모 등에서 큰 성장을 거뒀다. 중국의 주식 시장은 지난 15년간 약 300% 성장했을 정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해 중국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이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며 부동산 시장의 과열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주요지역에서는 6500만채의 주택이 공실 상태지만 주택가격은 최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15년간 300%의 성장률을 보인 중국 증시는 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한편 지난 7월 중국 제조업은 17개월래 가장 둔화된 성장을 보여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짐 채노스 헤지펀드 매니저는 지난 4월 “중국은 지옥으로 가는 바퀴 위에 있다”며 중국의 과열 투자 양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포춘은 위험도 높은 투자처로 미국 국채를 지목했다.
다만 포춘은 미국 국채도 버블 현상은 보이지만 거품이 커진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미 국채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국채발행 규모가 미 GDP의 40%에 달하며 90%에 이를 경우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미 의회예산국은 이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9년이 걸릴 것이라며 국채 버블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우려를 일축했다.
포춘은 천연가스업체들의 주식도 버블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레인지 리소스와 사우스웨스턴 같은 미국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의 주가는 지난 15년간 각각 72%와 160%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이 이미 100만BTU당 4.30달러 하락했고 이 같은 상황이 천연가스 공급과 가격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계 뮤추얼펀드 오펜하이머의 페이델 게이트 애널리스트는 “모든 투자가들은 가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천연가스 투자와 관련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포춘은 면(cotton)도 거품이 낀 것이 사실이지만 크게 확대된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면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2배 상승했다. 면 수요는 증가한 반면 공급량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의 면 공급량은 1220만베일(bales)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로는 면 공급이 확대돼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농업연구청(USDA)은 올해 미국의 면 공급량이 1860만베일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퍼스트 캐피털 그룹의 샤론 존슨 애널리스트는 “면은 지난 10년 동안 1파운드 당 약 50센트로 거래돼 왔다”며 “과거에 면 가격이 80센트까지 올라가더라도 이는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면 가격은 너무 과대평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 역시 ‘주요 버블’투자처로 지목됐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전자산인 금 값은 사상 최고치까지 도달했고 지난 5년간 무려 150%나 상승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그러나 금 값은 이미 하락세에 있으며 지난 7월에는 6% 떨어진 온스당 1160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둔화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 경우 금값은 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