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미국의 더블딥(경기 반등 후 재하락) 우려가 국내 금융시장을 잠식했다.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1730선으로 밀려났으며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1190원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코스피지수는 25일 현재 전일보다 1.46%(25.74p) 떨어진 1734.79를 기록해 지난 12일 이후 9거래일만에 1740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주택판매 부진과 더블딥 우려에 급락세로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출발했다. 이후 개인 및 프로그램 매수세에 1740선 중반의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지수는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 강화와 투신권 매물 압박에 낙폭을 키워 1730선까지 밀려났다.
최근 닷새 연속 순매수를 보여 기조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외국인은 이날 1991억원 어치를 팔면서 순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기관투자가는 나흘째 '팔자'에 나서면서 21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지수의 연속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 201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1% 안팎으로 반등한 은행과 전기가스업, 통신업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증권과 건설업, 서비스업이 2~3%대의 낙폭으로 하락율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물에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51%(7.16p) 떨어진 467.81을 기록해 종가 기준 지난 5월26일 이후 3개월만에 47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글로벌 증시의 하락 마감 영향을 받으며 코스피 지수와 동반 약세로 출발했다. 470.60으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오전 내 470선을 지지하며 등락을 거듭했지만 오후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서며 붕괴됐다. 줄곧 약세를 보이던 코스닥 지수는 장 후반들어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자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가 닷새만에 112억원 '팔자'로 돌아섰고 기관투자가는 34억원을 팔아 나흘 연속 순매도 기조를 기어갔다. 개인투자자는 119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아일랜드 국채 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되면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10원 오른 1196.10원으로 출발한 뒤 119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5.0원 오른 1196.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