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명예회장의 금호그룹 경영일선 복귀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7월 박찬법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그룹 회장직에서 사임하자 박 명예회장의 경영복귀는 시기상의 문제일 뿐, 그룹 내외부에서 경영복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발표된 금호산업의 감자결정이 박 명예회장의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 24일 차등감자를 공시했다. 대주주 보유 주식은 100주를 1주로 소액주주와 채권금융기관은 6주를 1주로 병합하는 것.
박삼구 명예회장 및 금호석유화학 등 기존 특수 관계인들의 지분은 사라지게 됐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감자결정이 박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이행함으로써 책임 경영의 명분을 얻게 됐다는 설명. 여기에 채권단 지분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고려하면 감자로 인한 지분 감소가 대부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옥 금호산업 건설부문 사장의 발언도 이 같은 박 명예회장 복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 사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각 계열사가 사장의 책임 하에 운영되고 있지만 모두 리더십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분 감자로 대주주로서의 책임은 다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오는 10월 4일 주주총회를 열고 감자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감자 이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보유 지분, 금호렌터카 중국법인 보유 지분 매각 등 추가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