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우아·축복'..상위 1% 만의 특별한 웨딩

입력 2010-08-26 07:39 수정 2010-08-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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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하우스 웨딩 선호...결혼식 비용만 많게는 수십억원

▲최근 럭셔리 하우스 웨딩의 대표 장소로 떠오른 워커힐의 애스톤 하우스 웨딩 (사진제공=워커힐)

최근 이영애, 은지원, 한지혜처럼 하와이 호텔을 빌려 최측근들끼리 결혼식을 치르는 초호화 하우스 웨딩이 인기다. 결혼식 비용이 밥값만 1억여원, 꽃값만 수천만원 등 총 결혼식 비용이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지만 최상류층들 사이에서는 이미 웨딩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VVIP고객들은 결혼이 일륜지대사인 만큼 최고급으로 치르되 호사스럽지 않고 우아한 결혼식을 원한다"며 "최측근들과 함께 진심 어린 덕담과 축복을 나누는 하우스 웨딩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럭셔리 하우스 웨딩이 가장 많이 열리는 곳은 특급호텔. 그 중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이 결혼식을 올리면서 유명해진 워커힐의 애스톤 하우스,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리츠칼튼 오페라 웨딩이 손꼽히고 있다.

특히 애스톤 하우스는 지상욱 심은하 부부, 락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주영 김희선 부부 등이 결혼식을 치른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애스톤 하우스 웨딩은 100~120명 인원의 실내 웨딩과 2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야외 가든 웨딩 두 종류다. 두 타입 모두 디테일한 데코레이션부터 전체적인 컨셉트까지 예비 부부만의 맞춤 웨딩을 연출할 수 있다. 때문에 가격도 애초부터 정해져 있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천차만별이다.

식사 메뉴도 캐비어, 푸아그라 등의 최고급 재료를 토대로 한 양식부터 한식, 중식메뉴뿐 아니라 양식 메뉴에 전복과 같은 동양재료를 넣은 퓨전 음식까지 원하는 음식은 모두 준비된다. 특히 가든 웨딩의 경우에는 야외 바비큐 파티 형식을 갖추어 함께 즐기는 파티 분위기로도 진행 가능하며 최근에는 외국 영화에서 보듯 여유로운 댄스 파티 형식의 ‘애프터 파티’를 원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애스톤 하우스가 신흥 럭셔리 웨딩의 강자라면 장동건 고소영 커플이 결혼해 크게 화제가 됐던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은 전통적으로 럭셔리 웨딩을 치러온 곳이다.

연회 상담 부티크부터 다르다. 웨이팅 라운지는 까르띠에, 에르메스 테이블 웨어 등의 쇼케이스가 쥬얼리 부티크처럼 전시돼 있다. 프리젠테이션도 고객 맞춤용으로 진행된다. 특정 고객에게는 3D 디자인도 선보인다.

▲신라호텔의 웨딩꽃장식 총괄 플로리스트 제프 레섬이 디자인 한 다이너스티홀 (사진제공=신라호텔)

명품 혼수 쇼핑 공간도 준비돼 있다. 상위 1% 쇼핑몰로 알려진 이곳은 셀러브리티 웨딩드레스의 대명사 '베라왕', 상위 1%와 영부인이 찾는 전통한복 김영석, 맞춤 수제 예복이 가능한 키톤, 브리오니, 존롭, 예단 등 혼수 구입이 가능한 에르메스, 콜롬보, 주디스 리버, 산타마리아노벨라 등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전문 디자이너도 대거 영입했다. 장동건 고소영 커플 결혼식 장식뿐만 아니라 클린턴 부부의 딸 첼시 클린턴 결혼식에서 3억여원에 달하는 호사스러운 꽃장식으로 화제를 모은 플로리스트 제프 레섬이 웨딩 꽃장식 총괄을 맡았다.

영국 왕실 플로리스트인 폴라 프라이크, 정구호 아트디렉터, 극적인 플라워 작품을 추구하는 케빈리 등 국내 최고의 아트 컨설팅 업체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아트 피플들과의 작업을 통해 최고의 웨딩 데코레이션을 추구한다.

명문가들이 특급호텔을 선호하는 이유는 보안, 이미지, 서비스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의 결혼식을 위해 호텔 웨딩 디렉터는 적게는 5번에서 많으면 수십번까지 예비부부와 미팅을 한다. 꽃의 종류와 원산지, 테이블에 놓인 양초의 높이나 색깔까지 일일이 지정하기도 한다. 와인의 온도나 커피 원산지를 체크하는 것은 기본이다.

신라호텔 연회예약팀 신윤재 과장은 "고객마다 똑같은 디자인을 적용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예전에는 전체적인 방향만 상의하고 나머지는 호텔에서 알아서 했는데 요즘은 아주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특급호텔 결혼식은 에프터서비스도 확실하다. 리츠칼튼 서울은 리츠칼튼호텔에서 결혼식을 한 부부들을 매년 초청해 웨딩 멤버스 클럽 파티를 연다. 파티에는 초호화 크루즈 여행권, 자동차 등 대형상품도 내건다.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하면 '신라 웨딩클럽' 에 자동가입돼 서울신라호텔 내 시설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주거나 특별한 멤버십 혜택을 부여한다. 겔랑스파, 스튜디오 할인부터, 아케이드 내 에르메스 테이블웨어 등 혼수품 할인, 에르메스의 웨딩 컨시어지 서비스, 까르띠에 메종 함 박스 제공, 퀸터센셜리 3개월 멤버십 체험 서비스 혜택도 부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명인사 자제들의 결혼식을 보면 각 집안과 예비부부의 개성이 뚜렷이 나타난다"며 "유학생활을 오래한 자제들이 많다보니 외국처럼 결혼식을 하나의 축제로 여기고 그들만의 시간을 충분히 즐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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