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식료가격 상승률이 18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란 값은 폭등하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25일(현지시간) 식료가격 상승률 예상치를 당초 1.5~2.5%에서 0.5~1.5%로 하향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식료가격 상승률은 1.2%를 기록했던 지난 1992년래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USDA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지난 2년간의 침체에서 다소 회복됐지만 여전히 침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인플레이션 수준은 전반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시장에서는 계란 가격이 무려 40% 폭등하는 이상현상이 나타내고 있다.
계란을 통한 살모넬라균 감염 확산으로 오염 가능성이 있는 계란을 대대적으로 리콜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계란 가격 급등세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리콜 전 뉴욕시장에서 계란 가격은 한 판에 89~93센트였으나 리콜 후에는 1.27~1.31달러로 상승했다. 중서부 지역에서도 72~81센트였던 계란 가격이 1.01~1.10달러로 뛰었다.
미국 계란생산업체협회는 이번 리콜 규모가 매년 판매되는 수준의 1%에도 못 미치는 5억5000만개에 불과하지만 소비자들의 수요 상승으로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매년 800억개의 계란이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계란생산업체협회는 리콜이 계란 판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직 설명하기 이르다고 언급했다.
뮤추얼펀드 평가기관 모닝스타의 에린 스완슨 애널리스트도 “계란 판매에 리콜이 어떠한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하면서도 “계란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하루 계란 소비량은 약 2억2000만개. 리콜사태 후 계란 판매량은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많은 계란을 소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