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중국을 전격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평양에 체류중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4시30분께 평양에 도착한 카터 전 대통령은 당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으며 오늘 오전 김정일 위원장과의 만남 일정 관측도 전해졌다.
이처럼 관심을 끌었던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김 위원장이 현재 방중길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땅을 떠날 때까지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본래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의 석방을 위해 민간 자격으로 방북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사전 승인을 얻고 방북하는 터라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동을 통해 북·미간 간접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제기돼왔다.
카터 전 대통령 역시 천안함 사건 이후 대결국면에 처해있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풀기 위해 본인의 방북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방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경우 허무한 방북 결과가 연출될 수도 있지만 카터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이미 만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우다웨이 중국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지난 16~18일 방북한데 이어 26일 방한, 김정일 위원장이 방중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복잡한 움직임 속에 카터 전 대통령의 행보에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