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는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올 하반기 민간 아파트 공급이 급감한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주택협회는 대형건설사 8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주택은 총 451가구로, 최근 3년 9월 평균치(1만332가구)와 비교해 95.7%나 줄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7∼2009년 3년간 9월 평균 공급물량인 1만752가구의 2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여름 비수기인 이달 공급계획(2737가구)보다도 700여가구 적은 물량이다.
주택협회는 회원사의 약 30%에 달하는 23곳이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건설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올해 계획 물량(20만6787가구)의 약 3분의 1(6만8452가구)에 대한 분양을 포기하거나 연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46가구, 경기 855가구 등 수도권 공급물량이 1101가구로 집계됐다. 지방에선 충북에서 903가구가 공급된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분양을 하면 할수록 유동성이 악화된다고 판단하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민간 주택시장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은 상황을 막으려면 주택시장을 살릴 수 있는 종합적인 거래 활성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