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원유결제 숨통 트이나

입력 2010-08-26 15:47 수정 2010-08-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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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송금 재개

미국의 대(對)이란 금융제재로 인해 이란산 원유 도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던 정유업계가 한 고비를 넘겼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30일 수입한 이란산 원유에 대한 대금을 결제를 국내 은행에 입금했다.

국내 은행이 안 대이란 제재로 원유 수입대금 결제를 중지해 왔으나 최근 결제를 허용함에 따라 7월 말 원유 수입분에 대한 대금이 입금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대금을 치른 원유 규모는 70만배럴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임시로 결제를 허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7월9일 이후로 전면 차단된 대금 송금 루트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달러와 유로화 거래가 차단된 데다 일본 미쓰비시 은행을 거쳐 이란 중앙은행으로 송금하는 우회 루트도 거래 한도 때문에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은행은 현대오일뱅크 뿐만 아니라 이란에서 원유를 도입하고 있는 SK에너지에 대해서도 원유 대금 결제를 재개키로 했다.

따라서 그동안 금융제재로 인한 송금이 어려워 원유 도입이 불확실했던 정유업계로써는 한 숨 돌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수입분에 대해만 특별히 결제가 허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다음달 말까지 이뤄져야 할 8월 수입분의 결제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9.5%를 차지하는 네번째 원유 수입국으로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곳은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두 곳이다.

현재 SK에너지는 일일 정제량의 약 10%인 13~14만배럴, 현대오일뱅크는 20% 가량인 7만배럴을 이란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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