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들이 상생협력 강화에 이어 일자리 창출로 정부의 요구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삼성그룹은 하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500명 늘어난 4500명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당초 올 하반기 3급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4000명으로 계획했다"며 "하지만 경영성과 호조와 함께 국가적인 일자리 창출 노력에 부응하고자 500명이 늘어난 4500명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올해 3급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상반기에 이미 채용한 3500명을 포함해 8000명으로 증가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경력직과 제조직에 대한 채용도 각각 1000명, 1500명을 늘려 3급 신입사원과 경력직, 제조직을 포함한 올해 총 채용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1만9000명에서 3000명이 늘어난 2만2000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포스코도 지난 7월말 올 하반기에 출자사들을 포함해 1000명을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투자 확대 및 설비 신증설, M&A를 통한 출자사 증가, 사회적 기업 채용 확대 등으로 출자사 포함 신규 채용 인원을 연초 계획 2500명에서 3500명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700명에서 850명으로, 출자사는 1800명에서 2650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채용인원을 확대하는 이유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정부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으며, 그 가운데 상생협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다.
정부의 이같은 요구에 삼성과 포스코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화답함에 따라 나머지 주요그룹들의 하반기 채용규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 700명 채용을 계획중인 SK그룹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채용인원을 추가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도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규모를 늘릴 예정"이라며 "아직 확대인원은 정해지지 않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기별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100% 늘려 신규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당초 4000명 채용계획에서 대기업의 고용확대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면서 800명을 확대 채용한 바 있다.
올해도 전년대비 25% 늘어난 5000명을 채용한다고 연초에 발표했지만, 지난해의 경우에 비춰볼 때 채용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나머지 주요그룹들도 내달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본격화됨에 따라 채용규모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 정부의 후반기 정국 최대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재계가 화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