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카드 해외 사용자수가 증가하면서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7일 한국은행의 ‘2010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내국인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17억4000만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3.7% 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6% 증가했다.
내국인의 카드 해외 사용액은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2009년 1분기 11억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11.6% 줄어든 뒤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1인당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577달러로 줄었다.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최저다.
카드 종류별 해외 사용금액은 신용카드가 12억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4.8, 체크카드가 1억3000만 달러로 17.9% 늘었다. 반면 직불카드는 4억2000만 달러로 2.5%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카드 해외 사용액이 호조를 보인 것은 원화 약세 등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전분기대비 -0.6%로 다소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 해외 사용자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2분기 카드 해외 사용인원은 302만4000명으로 전분기에 비해 7.6% 증가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1분기 평균 1144.1원에서 2분기 1163.5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수는 298만 명에서 296만 명으로 줄었다.
한편 올 2분기 비거주자(외국인)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금액은 7억2500만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11.2% 늘었다. 원화 약세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여행이 전분기 대비 10.1% 늘어났고, 카드 국내 사용자수도 11.2%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