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숙소로 알려진 우송호텔, 외부인 철저통제

입력 2010-08-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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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진 지린(吉林) 시내의 우송(霧淞)호텔은 26일 저녁 삼엄한 경비를 펼치면서 외부인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이날 저녁 6시30분(현지시간)께 우송호텔을 찾아갔을 때 호텔로 향하는 룽탄다제(龍潭大街)는 공안들이 바리케이드를 친 채 왕복 차선 통행을 모두 차단, 외부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다만 도보로 이동하는 주민들만이 삼삼오오 무슨 일이 있는지를 궁금해 하며 오갈 뿐이었다.

기자가 큰 짐을 들고 우송호텔 정문까지 10여분을 걸어 도착한 순간, 지린시 소속 공안 2명이 입구에 앉아 "오늘은 호텔이 폐쇄됐으니 투숙이 불가능하다"면서 "내일 오후에는 묵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정문에는 정복을 입은 무장경찰 3명이 경계근무를 서면서 "일반 투숙객은 A,B,C동으로 나눠진 3개동 어디에도 묵을 수 없다"며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다만 이날 호텔 주차장에는 고(故) 김일성 주석이 공부한 위원(毓文)중학교에도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20인승 베이지색 미니버스와 검정색 의전차량 10여대가 주차돼 있었고 호텔 관계자와 방중 대표단으로 보이는 실무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호텔과 연결된 대로인 룽탄다제 곳곳에는 지린시 소속 공안들이 정복을 입은 채 대기 근무를 서고 있었고 공안차량들이 곳곳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 호텔은 5성급 호텔로 시내 중심가에서 동북쪽으로 10㎞ 남짓 떨어진 룽탄산 아래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송화강이 흐르는 등 풍광이 아름다울 뿐더러 주변에 아무런 건물이 없어 고위급 인사 경호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송호텔 주변에 덩샤오핑(鄧小平)의 별장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1996년 2월에 문을 연 이 호텔은 2007년 1월 보수공사 이후 재개장했는데 A,B,C 3개동으로 나눠져 있다.

호텔 홈페이지에 따르면 A동의 일반 객실은 200~300위안 남짓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가격이 게시되지 않은 B동의 스위트룸은 침실과 별도로 응접실이 설치돼 있으며 호화로운 실내 장식을 자랑한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B동의 스위트룸에서 방중 첫날을 보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 호텔은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콘퍼런스홀과 소회의실,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연회시설 등 회의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김 위원장을 영접하기 위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지린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곳에서 양국 지도자들의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호텔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오늘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인지 시진핑 부주석인지 모르지만 최고 지도부가 그를 영접하러 왔다는 얘기도 들리더라"면서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 호텔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호텔의 안내 전화는 하루종일 결번으로 돼 있어 엄격한 통제를 위해 전화통화까지 차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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