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매시장 고가 낙찰건수가 전체 낙찰건수의 5%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집값 하락으로 시세가 감정가보다 낮아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27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 들어(1월1일~8월25일) 낙찰된 수도권아파트 5025건 가운데 감정가 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고가낙찰 물건수는 220건(4.38%)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수도권아파트 고가낙찰건수가 차지하는 비율(10.76%)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수도권아파트 고가낙찰건수 비율은 올 1월 7.43%를 기록한 이후 ▲2월 5.58% ▲3월 6.17% ▲4월 5.19% 등락을 보였다. 이후 집값 하락폭이 커지면서 ▲5월 2.21% ▲6월 3.13% ▲7월 2.81%로 2%대까지 떨어졌고, 8월 들어서 1.28%까지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낙찰물건 1461건 중 94건이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되면서 고가낙찰 비율이 6.43%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가 2945건 중 107건으로 3.63%를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 5월과 8월 고가낙찰물건이 전혀 없었던데다 2월과 3월에도 고가낙찰 건수가 각각 1건에 불과한 탓에 3.07%로 가장 낮았다.
지난 5일 서울 중앙지법 2계에서 열린 경매에서 강남구 삼성동 LG선릉에클라트 전용 36.35㎡가 감정가(2억 2000만원) 보다 173만 9000원 높은 100.79%에 단독 낙찰됐다. 이 물건의 현재시세(국민은행 기준)가 2억 3750만원 선이다. 지난 12일에는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 화남아파트 전용 59.99㎡가 감정가(1억원)의 105%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1억 5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 역시 시세(1억 1250만원선) 보다 감정가가 낮은 것이 고가낙찰로 이어진 것이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통상 고가낙찰물건은 시세보다 낮게 나온 신건이나 1회 유찰물건 중 응찰자가 수십명씩 몰리는 경우에 나오지만 최근엔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응찰자들이 2~3회 유찰물건으로만 몰리면서 고가물건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