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공개시장에서의 채권 및 주식 매입을 줄이고 직접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스캇 칼브 KI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수익률이 정체됨에 따라 에너지와 클린 테크놀로지, 원자재 기업들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출범한 350억달러(약 41조7200억원) 규모의 KIC는 헤지펀드와 부동산에도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앞서 KIC는 지난 6월 미국 3위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체사피크에너지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KIC는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와 손잡고 체사피크가 발행하는 9억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주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칼브 CIO는 "KIC가 투자로 지난해 18% 수익을 올린 이후 올해 들어서는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채권 및 주식으로부터 수익을 얻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인덱스는 지난해 27% 급등한 후 올 들어 8.5% 하락했다.
칼브 CIO는 "현재 투자에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홈런이 아닌 1루타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C는 현재 90%의 자산을 주식과 채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칼브 CIO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부동산 인수 등의 투자 비중을 현재의 두 배인 20%로 높일 계획"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침체를 계기로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면서 "KIC는 가치가 하락한 건전한 기업들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C는 지난해 기업들의 지분 인수와 직접 투자를 위해 투자팀을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