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크고 활기가 넘쳤던 미국 도시들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인구의 절반 이상을 잃었으며 금융과 제조업, 상업 중심지 기능을 잃은 도시들도 있다.
증권 정보 분석회사인 24/7 월스트리트는 최근 미 상무부 산하 센서스국을 인용, 미 도시 인구 변화를 분석해 미국에서 몰락하고 있는 10대 도시를 선정해 발표했다.
특히 이들 도시 대부분이 과거 제조업 중심지 및 주요 항구, 금융 허브였던 도시였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먼저 미국에서 죽어가는 대표적인 도시에 뉴욕주 버펄로가 꼽혔다.
지난 1900년 미국에서 8번째 규모였던 버펄로는 운하로 성장한 대표적 도시다.
오대호와 뉴욕의 허드슨강을 연결하는 이리운하가 개통되면서 거대 곡물 유통기업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미국 최대 제철회사가 설립되기도 했다.
버펄로는 2차 대전 동안 성장했으며 전쟁이 끝난 후 1950년대 중반에는 인구가 50만명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후 버펄로는 미국의 탈공업화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아 현재 인구는 정점에 달했을 당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때 주요 산업 도시였던 미시간주 플린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고향이기도 한 플린트는 지난 1960년 20만명이었던 인구가 현재는 절반인 10만명으로 줄었다.
플린트는 1960년 당시 GM 직원 8만여명이 북적이는 대표적 공업 도시였지만 지난 수년간 GM이 대대적인 해고를 단행하면서 현재 직원은 8000명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코네티컷주 하트퍼드도 몰락하고 있는 도시.
'전세계 보험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보험업이 발달했던 하트퍼드에 본사를 두고 있던 세계적인 보험회사들이 보험 업계 합병으로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 시작한 것.
지난 1950년 인구가 17만7000명 이상으로 정점에 달했지만 최근 12난4000명까지 줄었다.
이밖에 클리블랜드 뉴올리언스 디트로이트 올버니 애틀랜틱시티 앨런타운 갤버스턴 등이 미국에서 붕괴되고 있는 10대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