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를 둘러싼 여야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7일 김 후보자 인준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총리 인준'을 둘러싼 대치 정국이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면서 9월 정기국회를 닷새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전 국무총리인사청문특위를 열어 김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뒤 오후 본회의에서 인준 투표를 벌일 예정이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에 진통을 겪었다.
앞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회동에서 '김 후보자의 총리 인준을 조건으로 장관ㆍ청장 내정자 1∼2명의 낙마 카드'를 내놨으나 민주당측의 거부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국 파행에 대한 부담, 김 후보자에 대한 여권 일각의 비우호적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야당이 일부 장관.청장 내정자의 사퇴를 전제로 인준안 표결에 전격 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총리 인준 거부'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자유선진당ㆍ민주노동당 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들과 공조를 통해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적극 막기로 했다.
이 같은 여야간 대립 속에 이날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할 경우 오후 본회의 인준 투표도 무산되면서 투표 시기가 다음 달로 넘어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