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중국 길림은행에 3억1600만달러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는 길림은행 총지분의 18%에 달하는 액수로 하나금융그룹의 단일 해외 투자중 가장 큰 규모다.
길림은행은 367개 지점과 6400명의 직원, 7800억위안의 자본금을 갖춘 길림성 2~3위권 은행이다. 하나은행은 길림은행 지분투자를 통해 하나은행 중국법인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현재 13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길림은행의 지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업망을 확대하고 현지인 대상 리테일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길림은행이 위치한 동북 3성 지역은 경제규모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고 아직 외국계 금융기관이 많이 진출하지 않아 시장 선점 효과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하나은행은 국내 거주 중국인 및 중국 동포에 대한 서비스 확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6월 중국인 전용 창구가 마련된 4개의 하나-길림은행 협력 점포를 개설하고 창구직원을 중국동포로 채용해 중국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또 금융권 최초로 중국인 전용 통장인 '一六八통장'을 출시해 중국어 표시는 물론 환율 알리미 서비스와 자동송금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송금 수수료 감면 이벤트도 실시한다. 하나은행에서 길림은행을 통해 중국으로 송금하면 송금 금액에 관계없이 1만원의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기존의 중국 송금이 2영업일 정도 걸렸던 데 비해 하나은행 송금은 당일 이체가 가능하다는 점도 편리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길림은행과 다양한 분야의 업무협력을 통해 중국 현지의 영업기반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