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가격은 2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 경제회복세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경제회복세 둔화 불안감이 완화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오후 4시17분 현재 전일 대비 17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오른 2.64%를 나타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bp 상승한 0.56%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태냈고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주간단위로는 7bp 올라 지난 4월23일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벤 버냉키 의장은 와이오밍주 캔자스시트의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통화정책심포지엄에서 “연준은 경기회복세의 지속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하겠다”면서 “만약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더 많은 채권을 매입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제 전망이 뚜렷하게 악화될 경우 이례적 조치를 동원해 추가로 부양적 통화정책을 펼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미 경제가 더딘 속도로 성장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성장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혀 더블딥(이중침체)에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종전의 연율 2.4%에서 1.6%로 수정됐지만 전문가 예상을 상회한 것도 국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