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불법 입국죄로 북한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가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으로 귀환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사면 형식으로 풀려난 곰즈와 함께 전세기 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이날 오후 2시경 미국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카터 전 대통령과 곰즈는 곰즈의 가족‧친지들과 50여명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항공기에서 내려 가족들과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곰즈는 이후 공항내 건물에 잠시 들렀다가 곧바로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
카터 전 대통령도 곰즈를 가족들에게 인도해준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항공기를 타고 떠났다.
7개월만에 돌아온 곰즈는 예전에 비해 야윈 모습이었지만 거동엔 문제가 없어 보였으며 깔끔한 옷차림이었다.
곰즈의 가족‧친지들은 카터 전 대통령과 포옹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카터 센터 관계자들과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등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미국 국무부는 곰즈의 석방에 대해 "카터 전 대통령의 인도적 노력에 대해 감사하며 곰즈를 풀어준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곰즈는 한국에서 대북인권활동과 영어교사 등을 했으며 지난 1월25일 북한에 무단입국한 뒤 체포돼 8년 노동교화형과 7000만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을 선고받고 북한에 억류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