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이 29일 방송사 외주제작 드라마의 출연료 미지급액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외주제작 드라마에 대해 전면 촬영 거부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긴급대의원대회에서 미지급 출연료를 완전히 해결하고, 앞으로 다시는 미지급이 생기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때까지 외주 드라마 전체에 대해 무기한 촬영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며 "다음달 1일부터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현재 방송 중인 외주제작 드라마 13편에 대해 촬영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예조의 자체집계 결과 출연료 미지급액은 7월 말 현재 총 43억 6천800여 만원에 달하며, 한예조가 향후 제작거부에 들어갈 경우 KBS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한 MBC '글로리아', '김수로', SBS '자이언트' '나는 전설이다' 등의 드라마는 촬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예조는 "지난 2년간 제작사와 방송사를 상대로 미지급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상황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미지급이 관행이 되어 스태프와 연기자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예조는 출연료 미지급의 원인이 제작사들이 편성을 따내기 위해 방송사에 드라마를 저가로 공급하면서 만성적인 경영난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방송사도 제작사와 출연료 미지급에 대해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