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 구글이 스마트TV를 놓고 함께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는 동의하는 반면 저마다 시장 주도권 잡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ED TV, 3D TV를 주도했듯이 스마트TV에서도 시장 주도를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TV용 앱스토어 '삼성앱스'를 선보이며 스마트TV 시장 주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TV용 '삼성앱스'의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내년에는 유럽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TV도 스마트폰 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임에 따라 경쟁상대인 구글 및 애플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OS로 스마트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구글 역시 스마트TV OS부문 선점을 통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전세계 TV 시장 왕좌 자리 탈환을 노리는 소니와 손잡았다. 다음달 3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2010은 구글이 스마트TV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이번 전시회에선 구글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고 소니가 제조한 '구글TV'가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도 아이폰 혁명을 일으키며 스마트폰 발전을 이끌었듯이 스마트TV에서도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나 구글에 비해 다소 늦어지는 분위기지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를 바탕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애플의 특별행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아이TV로 불리는 애플TV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서로 경쟁관계인 이들 업체들은 스마트TV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자들의 삼성TV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스마트 TV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마케팅 기회를 확대하고자 기획한 'TV 개발자의 날(Free the TV Developer Day)'행사에는 애플 공동 창업자 ‘워즈니악’이 참석한다.
구글도 소니와의 협업 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다른 TV 제조사와도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자체OS를 통한 스마트TV 사업을 강조하지만 결국 구글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OS를 통해 특화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며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하지만 구글OS를 TV에 넣는 것도 다양한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한영수 연구위원은 "TV 산업의 스마트화에서 누가, 어떤 사업모델이 경쟁 우위를 차지할 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소비자 맞춤형과 소셜 네트워크화된 서비스를 가장 편리하고 저렴하게 공급해 주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