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엔고(円高) 업고 소니 추격 따돌린다

입력 2010-08-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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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TV사업 약진에 ‘제동’... 국내업체 가격 경쟁력 강화

최근 엔고(円高)현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TV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세계 TV시장 3위인 소니는 최근 엔화 강세로 LG전자 추격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세계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 2분기 전세계 TV 시장점유율(판매금액기준)이 12.3%로 전분기대비 2.8%p 상승하면서, 2위인 LG전자를 불과 2.4%p 차이로 따라 붙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0.1%p 하락해 14.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기존의 고가 상품 위주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저가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정책변화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중저가 제품은 고가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소니에게는 이번 엔화 강세가 더욱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실제 엔화의 가치는 올 1월4일 1달러당 92.93엔에서 지난 27일 84.70엔까지 치솟았다.

지난 1~8월 동안 엔- 달러의 환율 변동폭은 8.9%에 달해 산술적으로 소니는 수출상품에 대해 8% 이상의 손실이 추산된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수석연구원은 “소니의 2011년 3월 결산 예상 영업이익은 1600억엔이지만 이는 1달러당 90엔의 환율을 예상한 것”이라며 “엔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엔-달러 가치가 1엔 높아질 때마다 20억엔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환율 변동이 기업 비즈니스에 바로 반영되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없다”면서 “엔화 강세 등 환율변동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TV제조업체들도 엔화 강세로 인한 반사 이익에 대해 미지수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소니가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 상품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 역시 강세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원-유로 환율이 엔-유로 환율보다 조금 더 강세를 보였던 점 등 전 세계 시장을 놓고 보면 엔고로 이득을 볼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며 “가격경쟁보다는 LED TV 등 프리미엄군 제품 확대를 통해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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