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對 日 임금전쟁 개시?...원자바오 "임금 올려라"

입력 2010-08-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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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근로자 처우에 불만

최근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업체의 중국 공장에서 일어난 노사분규로 임금이 오르는 것에 대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일본기업은 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일본의 중국진출 일본기업의 노사분규를 완화시켜달라는 요구에 “중국 노사분규의 배경은 일부 외국기업의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때문”이라며 “일본정부가 이 문제를 다뤄주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일 고위급 경제회담'에서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이 “올해 중국에서 촉발된 노사분규로 인해 혼다 및 도요타 등 일본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의 사업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원자바오 총리가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비교적 온건했던 중국 노동시장은 올해 들어 혼하이 선전공장 근로자 연쇄자살 파문과 혼다 및 도요타공장 근로자들의 잇따른 파업으로 요동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에 중국 진출 일본기업들은 긴장하면서 향후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요코야마 히토시 도요타 중국법인 대변인은 “우리는 각 지역별로 물가수준에 따른 적정 임금수준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근로자와의 밀접한 대화를 통해 적정 수준 임금 합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신세대 농민공들은 그들의 부모세대와 달리 가혹한 근무환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원자바오 총리가 일부 일본기업의 근로자에 대한 처우가 서구기업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한 임원은 “우리는 대체로 일본기업들보다 많은 임금을 준다”고 말했다.

고위직 헤드헌팅업체 HR넷의 한 컨설턴트는 “일본기업에 지원하는 중국 경영자들은 종종 낮은 수준의 연봉을 제시받는다”면서 “중국인 경영자들은 더 많은 보수를 주는 서구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영어나 독일어를 배운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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