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먹기 편한 의약품 개발 잇따라

입력 2010-08-30 14:38 수정 2010-08-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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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반감기·약효지속 시간 늘리고 시간차 투입기술 개발

최근 제약사들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고려한 의약품 개발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지난해 2월 출시된 한미약품의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트CR정’이다. 이 약은 약물성분이 인체 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한 서방형 제제로 한미약품의 독자기술(Rapid Hydrogel matrix type)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한국, 호주, 싱가폴, 러시아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20여개국에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심바스트CR은 임상시험 결과, 24시간 동안 혈중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지질 수치를 효과적으로 개선했고 체내 반감기도 2시간인 기존 심바스타틴에 비해 6배 이상 긴 13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측은 “심바스트CR은 24시간 동안 일정한 속도로 약물을 방출함으로써 기존 제제의 부작용인 간독성과 근질환 발생률을 낮췄다”며 “반감기를 대폭 늘림으로써 저녁 시간에만 복용해야하는 심바스타틴 제제의 불편함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소염진통제 ‘클란자CR정’도 환자들을 위해 1일 1회 복용으로 편의성을 높인 약이다.

회사측은 이 약을 위해 10여년 동안 수백억 원의 연구비를 투자했다. 이 제품은 합성에서부터 자체 기술이 발휘돼 안전성을 극대화 했고 속방층(80mg)과 서방층(120mg)의 2중 구조로 용출패턴을 24시간 동안 지속시켜 1일 1회 투여로 복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한올바이오파마는 DDS(약물전달시스템)기술을 이용한 고혈압복합제 등을 개발중이다. 이 기술은 한 개의 알약으로 만들어진 두 가지 성분을 동시에 복용하지만 각각의 약물이 시간차 투약이 이뤄져 부작용을 감소시켜주고 약효를 증가시켜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회사측은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기능성복합신약은 환자의 편의와 약효측면, 부작용 측면이 모두 고려된 제품군으로 장기간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치료에 있어서 혁신적인 신약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 조아제약 정맥류 치료제 엘라스에이액은 액상형을 개발돼 하루에 앰플 1개씩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으며 한미약품 치매치료제 '도네질OD'는 물 없이도 신속하게 녹는 OD(Oral Disintegrating) 형태여서 약 복용을 거부하거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100% 신약을 개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차선책이지만 혁신적인 개량신약은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 차원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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