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임금 동결에 들어간 보험사들이 올해는 일제히 임금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올해 4~7% 가량 임금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생명보험사의 경우 삼성, 대한, 교보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일찌감치 직원들 연봉을 평균 5~6% 인상하기로 했다. 대리 8%, 과장ㆍ사원 7%, 사무직군 6%, 차장 5%, 부장 3%의 인상에 합의했다.
교보생명은 평균 5% 인상을 반영하고 특별상여금 200%정도를 지급키로 했다. 대한생명은 임금을 평균 4%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중소형 생보사중에서는 AIA생명과 ING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가 인상안에 합의했다. AIA생명은 지난해 4.9% 인상에 이어 올해 평균 7.8% 가량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ING생명은 동업사와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17% 인상안에 합의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평균 5~7% 가량의 임금을 인상할 방침이다. 삼성화재가 임금인상률 5%, 동부화재는 7%의 임금인상률로 임단협을 마쳤다.
현대해상은 임금상승률 7%와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합의한 반면 LIG손해보험은 4%의 임금 인상을 합의했지만 퇴직금 누진제 폐지에 따른 보상금 협의가 남아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에는 회사측이 임금인상률 5%를 제시했으나 노조는 10% 이상의 인상률을 요구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임금 인상안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2009회계연도의 당기순익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금융위기 등으로 임금이 동결됐던 부분도 감안됐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말) 생보업계의 당기순익은 2조 5208억원으로 전년도 5703억원보다 무려 1조9505억원(342.0%) 급증했다.
또한 손보업계도 같은 기간 1조58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여 전년도에 비해 21.0%(2749억원)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다들 인상하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와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동결했던 부분이 올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