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먹어도 효능이 없다면 '채식하라'

입력 2010-08-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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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효능 개인차=장내 미생물 차이, 활성화하려면 채식이 필수

사람마다 차이를 보이는 인삼의 효능을 높이는 데는 채식을 통해 장내 미생물의 효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내세균의 효소 활성 연구를 통해 인삼의 개인별 효능차가 사람의 장내에 서식하는 장내 미생물의 효소활성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식약청이 국내유일의 장내미생물 연구사업단인 약물대사기반연구사업단(단장 경희대학교 김동현 교수)을 통해 한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의 인삼사포닌 대사와 장내 미생물의 효소활성을 비교한 결과이다.

인삼의 주된 효능성분인 '인삼사포닌'은 사람의 장내 미생물에 의해 체내에서 흡수 가능한 활성성분인 compound K로 분해되는데 실험 대상자 중 약 25%는 장내 미생물의 효소 비활성화로 인해 인삼사포닌이 혈액으로 흡수될 수 있을 만큼의 compound K로 분해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 100명의 분변시료 중에서 21개 효소의 활성을 비교한 결과, 인삼사포닌 분해에 필요한 베타-글루코시다제(β-glucosidase) 등 주요 효소들의 활성이 개인별로 높은 차이를 보였으나 성별 및 나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타-글루코시다제 등의 효소 활성은 채식, 발효식품 섭취 등 식이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꾸준한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인삼에 대한 개개인의 효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나타났다.

식약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인삼효능의 개인차가 나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장내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가지고 있는 효소활성의 차이에 의한 것임을 밝혀냄으로써 앞으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널리 쓰이는 인삼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복용을 위한 용량설정, 제형개발 등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9월과 10월에 개최되는 국제인삼심포지엄과 대한약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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