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군득의 移通心通] 자고나면 바뀌는 IT세상

입력 2010-08-3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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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처음 컴퓨터를 구입했던 필자가 당시 가장 놀랐던 것은 전화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컴퓨터 하나로 모든 일의 해결이 가능하다는 데 있었다.

윈도 95 운영체제의 당시 컴퓨터는 기존 도스(DOS) 방식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가 가능한 새로운 기기로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95는 획기적인 시스템 변화와 컴퓨터의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당시만 해도 고가이던 컴퓨터가 가정에 보급되던 시기도 이 즈음이다.

컴퓨터의 일반화는 다양한 주변기기 산업의 발전과 네트워크 활용성을 극대화 시켰다. 특히 게임 산업은 주변기기에서 컴퓨터를 진화시키는 매개체로 거듭 성장했다.

게임을 하기 위해 그래픽과 퀄리티를 처리할 수 있는 CPU, 그래픽카드, 하드디스크 용량이 갈수록 늘어갔다. 이처럼 컴퓨터는 모든 IT산업의 중심을 이루며 끝날 것 같지 않은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 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휴대성이 강한 주변기기가 속속 출시되면서 방안을 차지하던 컴퓨터가 오히려 주변기기가 돼 버리는 현실에 직면했다.

이 과정이 불과 15년 전에 생긴 일이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10년 전에 이미 컴퓨터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판단하는게 옳을 지도 모른다.

이후 IT기기 산업은 MP3, 전자사전, PDA, PMP를 거쳐 넷북, e-book까지 다양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모든 것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등장으로 다시 한 번 IT기기 산업 지도가 바뀌고 있다.

이른바 자고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곳이 바로 IT산업이다. 현장에서 뛰는 IT담당 기자의 경우 3개월만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오면 이 트렌드를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IT시장은 개발 주기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1년을 넘기는 IT 기술을 찾기 어렵다. IPTV는 이미 2년 전에 유행이 지났다. 이제 스마트TV가 이미 소비자들 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IT기기 시장에 샛별로 떠오른 넷북 역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보다 처리능력이 떨어지고 휴대폰이나 PDA 보다 무겁다는 이유로 판매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스마트폰도 본격적인 활성화 단계에 접어든지 6개월이 지났지만 벌써부터 음성통화가 탑재된 태블릿PC의 등장으로 고유 영역인 음성통화 시장을 나눠줘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정보통신기술의 홍수 속에서 우리 생활은 더 편리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접하며 정말 ‘스마트’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이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음악, 동영상, 인터넷, 전자사전을 해결할 수 있고 실사 지도로 복잡한 길을 헤매는 수고도 덜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이 이처럼 삶의 질을 향상시켜도 새로운 트렌드를 소비자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새 기술을 모르면 도태된다는 강박관념이 오히려 사회의 어두운 면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있다.

급변하는 사회 만큼 IT도 쉴새없이 진화하고 있다. IT산업이 너무 빠르게 진화하는 것은 아닌 지 한번쯤 뒤돌아 볼 때다. 진정한 IT혁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산업을 이끌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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