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BSI 기준선 하회...경기조정 국면 진입(?)

입력 2010-08-31 18:11 수정 2010-09-0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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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너무 안이하게 국내 경제 자신감 가져" ...상황 더 지켜 봐야

제조업 BSI지수가 5개월만에 기준선을 하회하고 수출 경기 BSI도 꺾이고 있어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이“국내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 특성상 미국 등 글로벌경기 둔화가 가시화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에 대해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240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토대로 31일 발표한‘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98로 조사됐다.

지난 3월 99에서 4월 103을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상회한 뒤 5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BSI는 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 정도를 반영한 지수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는 것은 현재 경기수준이나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 수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7월 산업 활동에서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낙관할 순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재고순환 사이클상 제조업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즉, 출하보다 재고 증가 속도가 더 빨라 생산 적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재고가 늘어난 품목을 봐도 반도체 및 부품(전월비 11.1%), 자동차(13.3%), 전기장비(7.2%) 등이며 이는 생산 호조를 이끈 주요 품목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8월 BSI에서도 제품재고 수준 BSI가 상승하고 있는데, 이렇듯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제품이 팔리지 않아 쌓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외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여건상 성장 동력의 감소로 다가올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8월 제품재고수준BSI는 104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9월 전망 역시 101로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대신경제연구소 나중혁 선임 연구원은“선행지수 하락은 하락 속도가 완만하고 동행지수는 고점에 도달해 하락할 여지가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의 내구재 주문에서도 드러났듯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핵심 자본재 역시 하락해 거의 침체기 수준으로 급락해 있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경기 저점이 나오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며“8월 경상수지가 악화될 것이고 원화 약세로 상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지만 향후 경기에 대해선 상당히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부담스런 수준으로 시스템 개선 등으로 예전과 달리 재고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국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고 있는데, 당장 나타나는 수치보단 향후 흐름을 예측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KTB 김유미 이코노미스트는“8월 BSI가 기준선은 하회했지만 대외 여건이 나아지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고 증가율 역시 최근 과거 2000년 이후 과거 고점에 이른 만큼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BSI 추세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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