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갈 곳이 없다...채권시장 강세 어디까지

입력 2010-08-31 14:49 수정 2010-08-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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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금리 2.25% 하락 전망...연말 수익률 급등 주장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채권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국채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2008년 3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채권시장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며 채권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미엔 맥클러프 웨스트팩뱅킹 채권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미국경제에 대한 강한 불안이 존재한다"면서 "경기회복이 확실시될 때까지 채권시장의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시장에서 거래되는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2.53%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이번달 들어 38bp 하락한 상태. 지난 25일에는 2.4158%까지 하락하면서 19개월래 최저치로 빠지기도 했다.

2년물 금리는 0.49%를 기록했다. 이번달 들어서만 5bp 하락했으며 24일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0.4542%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10년물 금리가 2.2%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맥클러프 책임자는 "10년물 금리가 다음달 2.25%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기에 이은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로 올해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짭잘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상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10년물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8월에만 1.7%의 수익을 올렸다. 3월말부터 따지면 수익률은 7.3%로 높아진다.

고용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채권 금리의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 추이(블룸버그)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다음달 1일 공개하는 제조업지수는 52.8을 기록해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신규일자리 역시 10만건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최대 채권금융기관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고용시장의 '잃어버린 10년'은 고용시스템의 구조적인 변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 역시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채권시장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채권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국채와 미국 경제의 신뢰도를 상징하는 인플레이션 연동국채(TIPS)의 스프레드 또한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이날 10년물 구채와 TIPS 수익률의 차는 1.5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5일에는 15개월래 최저 수준인 1.47%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채권시장의 강세가 지나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카타야마 케이 다이와SB인베스트먼트 채권 담당 책임자는 "경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시장에는 이같은 문제가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채 보유기간이 단축되고 있다"면서 "연말 10년물 금리는 3.10%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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