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블딥 무서워.. 애널들 매도 '봇물'

입력 2010-08-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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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미국'의 분기 순익이 36% 증가해도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늘고 있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세계적인 증권사의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15만9919건의 투자의견을 조사한 결과, ‘매수’를 추천한 비율은 1997년 이후 처음 29%를 밑돌았다.

그러나 문제는 애널리스트들이 S&P500 지수 구성 기업의 순익 증가율 예상을 1988년 이래 최고 수준인 36%로 상향 수정하면서도 비관적 견해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금융자문사인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메이어 쉴즈 애널리스트의 경우,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2006년 이래 최대폭의 순익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는 경기 회복 둔화를 이유로 버크셔 주식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추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널리스트들이 이처럼 모순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미국의 더블딥(경기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을 경계한 처방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이 집단행동을 보이게 된 일례로 반도체 메이커 인텔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지난주 발표를 들었다.

인텔은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이유로 3분기(7~9월) 매출 전망치를 하향 수정했다. 그 직후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경기 회복을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젬스키 자산배분 책임자는 “우리 회사의 주식 애널리스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이들은 “기업 실적은 매우 양호하고 수중의 현금도 충분하지만 미 경제가 더블딥에 빠지면 어떻게 될지”라는 견해가 대세여서 투자의견 제시를 난감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미국과 영국, 일본, 브라질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에서 ‘중립’ 비율은 54%를 넘어 1997년 통계 시작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미 기업에 대한 ‘매도’ 비율은 5.1%로 2003년의 수준의 거의 절반에 그치지만 ‘보유’와 합하면 7월은 사상 최고인 71%에 달한다.

블랙록의 케빈 렌디노 펀드매니저는 “’중립’은 일반적으로 ‘매도’를 의미한다”며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은 주가에 따르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굳이 위험을 무릅쓸 사람은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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