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대거 순매도를 보이면서 나흘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88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과 연기금에서 매도 자금이 나왔고 은행과 증권·선물, 종금·저축에서 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에서 대규모 매물이 쏟아졌으며 화학과 운수장비, 서비스업, 철강금속 등에서는 매수했다.
종목별로는 효성(429억원)과 만도(184억원), 현대제철(146억원), 고려아연(143억원), NHN(131억원) 등을 사들였다. 기관은 최근 11거래일째 효성을 사들이고 있으며 이에 주가 역시 나흘 연속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며 연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반면 하이닉스(829억원), 삼성전자(474억원), 삼성전기(275억원), LG디스플레이(214억원), 삼성SDI(209억원) 등을 팔았다. 하이닉스는 기관의 대규모 매물을 비롯해 외국인 매물이 더하면서 이날 6% 이상 급락했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 94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하루만에 순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증권·선물과 보험, 투신권에서 매수 자금이 들어왔다.
종목별로는 성광벤드(58억원)와 차바이오앤(35억원), 태광(27억원), 셀트리온(25억원), 다음(2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2만2000원대 주가 하회 이후 기관은 성광벤드를 6일째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서울반도체(87억원), 에스에프에이·실리콘웍스(20억원), 에이치엠씨제1호스팩(13억원), SK브로드밴드(12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서울반도체를 8일째 연속 순매도 중이며 이날 3% 중반 하락하면서 주가는 3만6000원대로 주저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