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심리 및 주택시장 지표가 모처럼 개선됐지만 제조업지표는 부진을 보여 경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 민간경제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의 51에서 소폭 상승한 53.5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50.7을 웃돌았다.
향후 6개월간에 대한 기대지수는 전월의 67.5에서 72.5로 상승했지만 현 상황지수는 전월의 26.4에서 24.9로 하락하면서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이사는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비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향후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가 오는 3일 발표하는 고용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민간기업의 신규고용이 전월의 7만1000명에서 4만2000명으로 줄어들고 실업률은 9.5%에서 9.6%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 상승하고 전년 동월 대비 4.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을 웃돈 것이다.
데이비드 슬로안 4캐스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수치는 주택구매자 세제혜택 효과로 올랐다”면서 “세제혜택 종료에 따라 주택가격은 향후 수 개월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에 56.7을 기록해 전월의 62.3에서 큰 폭으로 감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세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지난달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인 57을 소폭 밑돌고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였다.
RDQ이코노믹스의 존 라이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이 변덕스럽고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소비지출이 감소하진 않겠지만 증가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연준 수뇌부 사이에서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참석자는 연준의 부양책 일환인 국채 매입 효과가 매우 미미하고 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경기회복세가 이미 예상했던 대로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 몇 달간 경기회복세가 둔화돼 경기하강 위험이 증가했다는 견해를 표시한 이사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