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LH)공사가 발행한 토지수익연계채권의 대부분을 강남 부자들이 쓸어담았다. 연 4.72%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에다가 토지매각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1일 LH공사와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31일까지 판매된 총 2조6000억원의 토지수익연계채권 중 우리투자증권에서 개인법인과 일반인에게 내놓은 대부분의 채권이 소진됐다.
우리투자증권은 기관투자자를 제외한 일반법인과 개인에게 할당된 5000억원 중 일반법인과 개인에게 각각 2500억원과 1200억원 가량을 판매했다. 이 중 22%인 273억원은 서울 강남에서, 강동과 강북에서 각각 177억원(15%)과 175억원(12%)가 팔렸다.
강남 부자들은 1인당 평균 9143만원을 사들여 강동 5480만원, 강서 6517만원에 보다 더 많은 채권을 사들였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고객이 전체의 75%(450명)에 달했고 여성 매수자(812명)가 남성 매수자(772명)보다 40명 많았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LH공사가 발행한 채권은 수익률이 높고 매우 안정적이어서 요즘같은 시기에 이 채권같은 투자처는 없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린 것과 관련 강남 부자들이 타 지역보다 투자자금에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부동자금이 비교적 안정적인 토지수익연계채권에 몰린 것으로 풀이했다.
이토지수익연계채권은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공기업인 LH공사가 발행하는 채권다. 국공채며 특수채로 발행이후 5년 이후부터 매년 중도 상환요청이 가능해 안정적인 수익률이 강점이다. 수도권 택지지구를 대상으로 발행됐으며 연 금리는 국고채 5년물+0.35%포인트, 표면금리는 3.5%로 중도상환 보장수익률은 4.72%. LH공사는 이 채권을 지난 1999년 발행한 이후 처음이다.
이 채권 판매대행사는 우리투자증권(주관사)과 삼성증권, 동부증권 등 3개 증권사로 LH공사로부터 각각 1조2000억원, 8000억원, 6000억원 등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LH공사 관계자는 "토지수익연계채권은 땅값 상승에 따른 이자를 받을 있고 경기가 나쁠 때는 보장수익률로 투자금 보호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처가 마땅치 않고 증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토지수익연계채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