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에 이어 동양생명 등 생보사들에 대해 5% 이상 지분을 사들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등장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보사들의 경우 장기 예측이 가능해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기업들보다 뛰어 나다는 점이 장기 투자를 하는 롱텀 펀드들이 투자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금감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더 보스턴 컴퍼니 에셋 매니지먼트(TBCAM)가 장내 매수를 통해 동양생명 지분을 5% 취득했다.
이에 앞서 라자드에셋은 7월 23일 장내 매수를 통해 대한생명 지분율을 5.21%까지 끌어올렸다. 라자드에셋은 지난 3월 대한생명 상장을 앞두고 청약에 참가해 190만주를 배정받은 후 꾸준히 매수해 보유 주식 수를 452만여주까지 늘렸다.
이들 생보사 지분을 매입한 펀드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장기 투자를 하는 롱텀 펀드라는 점이다.TBCAM은 운용자산총액이 40조원(2009년 말 현재)에 달하는 미국의 자산운용사다.
TBCAM은 기업의 펀더멘털과 장기가치를 중시하는 신중한 투자성향이 특징으로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주를 발굴하는 투자방식을 고수하는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라자드에셋은 UAE 아부다비투자청, 미국 캘리포니아교사연금, HSBC 퇴직연금 등이 투자자로 참여 중인 장기 투자 펀드로 2009년 말 기준 자산 규모가 990억 달러(약 118조원)에 이른다.
이렇듯 장기 투자 펀드들이 생보사 지분율을 늘리고 있는 것엔 오랫동안 투자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생보사들의 경우엔 이미 99% 이상 팔았던 계약으로 꾸준하게 실적이 나오는 것이라 실적 예상이 상당히 용이하다.
따라서 큰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꾸준한 배당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이에 장기투자펀드인 경우엔 안전자산인 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지만 여타 투자 기업 대비 안정성이 높고, 이에 따라 채권수익률보다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신승현 연구원은 “국내 펀드들의 경우엔 지나치게 단기 투자에 치우쳐 있지만 생보사들의 경우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며 “외국인투자자가 지분율 5% 수준까지 유입됐다면 장기투자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투자를 하는 투자자의 경우 생보사들의 경우가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데 비해 수익은 높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롱텀 펀드의 특성 상 채권보다 수익은 높은데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면 타깃이 될 수 있는 데 그런 점에서 생보사가 적합하다는 것.
신 연구원은“삼성화재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고 있다”며 “생보사들의 경우에도 외국인 지분율 추이는 계속해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