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가 충남 서해안을 관통하면서 보령지역 섬지역을 초토화시켰다.
2일 섬 주민들에 따르면 보령에서 53㎞ 떨어져 가장 멀리 위치한 외연도의 경우 이날 새벽 2시부터 세찬 바람으로 정전이 발생했다.
오전 9시 기점으로 전기공급이 안되고 있으며 일반전화마저 불통되는 등 고립상태에 놓여 150여가구 550여명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강풍으로 지붕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파손된 가옥도 30여채에 이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자가발전용으로 시설한 태양열 반사판도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훼손됐다.
특히 이 마을 뒤쪽 능선을 따라 형성된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등 천연기념물 제136호인 상록수림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절반 정도가 잘려 나갔다고 섬 주민들은 전했다.
이 섬의 유일한 교육시설인 삽시도초등학교는 복도 연결시설물이 바람에 날아가고 교내에 심어진 소나무 등이 뿌리째 뽑히는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