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시장 쟁탈전 가속화?

입력 2010-09-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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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둔화 전망 속 CJ·국순당 등 마케팅 강화

막걸리 수요 증가폭 둔화에 대한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막걸리 시장 진출로 경쟁이 보다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은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 진입후 매출 증가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서울탁주와 국순당 등 기존 선점업체들은 오히려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느긋한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2011년 막걸리 수요가 2010년 대비 6.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몇년간 30-40%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치다.

김윤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 주류업 산업보고서를 통해 "2011년 국내 막걸리 수요는 올해 대비 6.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한다"며 "따라서 내년에는 막걸리 업체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가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막걸리 수요가 단기간 급속하게 성장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률은 떨어지더라도 외연확대는 꾸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CJ, 오리온, 농심 등 대기업의 막걸리 시장 진출로 기존 시장 선점 업계와 대기업들은 한바탕 일전을 치룰 태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막걸리 시장은 5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고 이 수치는 지난해 4200억원 보다 30% 정도 늘어난 것이다. 2012년 막걸리 시장 규모도 6000억원 이상이라는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이 수치는 당초 정부의 1조원 계획에는 못미치지만 시장의 규모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의 급성장에 대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상대적 수요 둔화에 따른 업계간의 피말리는 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역 막걸리 업체들과 유통계약을 한 후 일간지 광고 등을 앞세워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영세한 지역업체들의 제품 표준화, 위생적인 생산, 유통망 부족 해결 등을 CJ가 맡게 될 것"이라면서 꾸준한 매출증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 역시 프리미엄 전략으로 '참살이탁주'를 자회사를 통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농심은 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막걸리 시장의 향후 추이를 살펴보면서 아직까지 면밀한 검토만 진행중이다.

대기업 진출에 긴장하는 곳은 기존 선점 업체들이다. 국내 막걸리 시장 1위업체인 서울탁주는 전국 유통망이 없어 유통 전공 대기업들의 매출이 안정화되면서 매출 상승률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탁주의 유통망이 서울 및 수도권에 국한돼 있어 판매량 확대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주류 업계는 대기업 진출에 따른 외연확대가 시장의 파이를 더 키우고 해외 수출 증가와 맞물리면서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내 점유율 2위 업체인 국순당 관계자는 "막걸리 시장에 대기업들이 진입하면서 경쟁은 심화되겠지만 시장 자체의 크기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오히려 강화된 마케팅과 자체 유통망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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