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오른 M&A 시장] KT-보고펀드, 비씨카드 놓고 '신경전'

입력 2010-09-06 09:34 수정 2010-09-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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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우리銀·부산銀·신한카드 보유지분 인수... 보고펀드, 기업銀·농협 등 계속 요청

KT와 보고펀드가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가 9월 중 우리은행과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하는 MOU를 체결해 인수작업에 들어가면 현재 비씨카드 지분을 30.68% 확보하고 있는 보고펀드를 제치고 비씨카드의 최대주주가 된다.

보고펀드는 현재 우리은행과 KT의 현황을 지켜보면서 농협과 기업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에게 비씨카드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KT, 인수전 총력= KT는 비씨카드를 인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의 광범위한 통신망과 비씨카드의 카드 결제망을 결합해 모바일 카드의 통신결제망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KT는 우선 신한카드와의 MOU를 통해 비씨카드 지분 13.85%와 부산은행이 보유한 지분 3%를 확보하고 나섰다. 특히 KT는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 중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은행에게 지분을 매각하도록 계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KT 이석채 사장이 꾸준히 비씨카드의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청해왔다"며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금융의 지분을 인수해줄 것과 콜옵션 10%를 포함한 지분 20%를 매각하겠다는 조건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우리은행과 협상이 끝나면 신한카드와 부산은행의 비씨카드 지분을 일괄 인수할 계획이다. KT가 3개의 금융기관이 보유한 비씨카드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37.85%로 보고펀드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보고펀드 "추이 지켜본다"= 보고펀드는 우리은행, 부산은행, 신한카드 등 3개 금융사와 KT간의 협상을 지켜보면서 농협과 기업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에게 비씨카드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고펀드는 은행권의 움직임에 다라 KT와의 공동경영 또는 지분의 전량매각을 시나리오로 분석하고 있다"며 "우선 KT가 은행권의 보유지분을 받은 후 보고펀드에게 직접적으로 지분 20%의 매각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햇다.

보고펀드는 기업을 인수한다는 PEF의 목적을 완수할 계획으로 몇몇 은행들에게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계속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다. PEF의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인수한 후 매각가치를 높여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펀드 관계자는 "KT와 우리은행의 협상을 지켜보며 계속 향후 전망을 분석하고 있다"며 "보고펀드도 비씨카드 인수를 위해 계속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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