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제2의 도약' 이끈 '2세 경영인'

입력 2010-09-02 15:38 수정 2010-09-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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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표 취임 이후 뼈 깍는 구조조정 단행... 매출 2조원 바라보는 대표 화장품 기업 일궈

(주)아모레퍼시픽은 올해로 창립 65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7년 3월 (주)태평양 대표이사직에 오른 직후부터 IMF 외환위기에 따른 뼈아픈 구조조정을 단행해야만 했던 서경배 대표의 감회는 새롭다.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16.3% 성장을 일궈내 ‘성공 2세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사업도 올해 흑자전환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과 기술에서 우위를 확보해야만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기술력에 매진한 것이 오늘날의 아모레퍼시픽을 일궈낼 수 있었다.

서 대표는 창업자의 뜻을 받들어 지난 1992년 제 1연구동인 성지관을 완공하고 이후 경쟁력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연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감행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피부과학연구소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1994년에는 의약연구소를 설립해 신약개발과 함께 새로운 건강식문화를 창조해 오고 있다.

또한 2001년에는 21세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헬스연구동을 신축, 화장품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용과 건강 분야의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여 미와 건강을 고려한 토탈 뷰티사업을 추진해 왔다.

2006년에는 식품연구소를 신설해 녹차, 건강식품 등 헬스케어분야의 연구 개발을 더욱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설화수의 헤라의 브랜드 파워는 국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서 대표의 애착으로 탄생한 설화수는 지난 1997년 출시된 이후 4년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 2008년에는 연매출 5000억원을 상회했다.

헤라는 지난 2001년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고 2006년에는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한 ‘브랜드 올림픽’에서 여성 기초화장품 부문 1위에 올라 슈퍼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서 대표는 취임 이듬해부터 전자부문 계열사인 태양잉크를 일본 다이요잉크에 매각하고 잇따라 금융계열사 동방상호신용금고, IT업체 태평양정보기술과 태평양시스템을 청산했다.

몇 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존에 금융부터 전자ㆍ스포츠 분야까지 24곳에 이르던 계열사는 현재 화장품업체인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9개인 절반 이하로 크게 줄었다.

또한 지난 2006년 6월 투자회사인 태평양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분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서 대표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90년대 초부터 진행되어온 구조조정의 완결과정”이라며 “기업지배구조 개션, 화장품과 생활용품 및 건강제품 등 핵심사업 역량강화, 주주가치 제고, 경영위험 분산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조조정이 밑바탕이 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1%를 기록하는 등 국내 화장품업계 1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아모레퍼시픽의 기업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경영능력과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주주들에게 보여주며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외사업도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 대표는 "올해 상반기 해외사업의 적자가 거의 상쇄된 것이 주가에 반영돼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2일 경기도 용인에 2만6000㎡의 연구동 '미지움'을 설립하면서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기술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콩, 인삼, 녹차를 중장기 3대 핵심원료로 선정하고 아모레퍼시픽만의 특화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신기술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것.

서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제 2연구동 건립을 통해 '2015 글로벌 TOP 10' 비전을 실현,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집중·육성함과 동시에 진출 지역을 단계별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세계 탑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 매출액 1조2000억원 포함 총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설화수와 마몽드 등을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로 육성, 글로벌 고객 인사이트 발굴에 전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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